[언론에비친츄츄] “하마터면 삼성 갈 뻔 했었죠”…20대 CEO 121명 창업 이야기

2020.10.07

[한국경제=이도희 기자] 이성언 예드파트너스 대표(34)는 2018년 미국행 비행기에서 본 뉴스를 통해 창업 아이템을 찾았다. 어린이들이 손 소독제를 먹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. 유기화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먹을 수 있는 손 소독제를 개발했다. 이 제품은 미국 정부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았고, 미국 식품의약국(FDA)과 유럽식품안전청(EFSA)에 먹을 수 있는 식품 첨가물로 등재됐다. 예드파트너스가 항균·항바이러스 소재로 개발한 ‘먹는 손 소독제’의 탄생 스토리다.

한경 잡앤조이가 예드파트너스 등 국내 스타트업 최고경영자(CEO)들의 창업 이야기를 모은 단행본 《하마터면 삼성 갈 뻔 했잖아》(사진)를 발간했다. 책의 주인공 121명은 2019년 초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한경 잡앤조이에 실린 ‘대학 스타트업 CEO 특별판’에 등장한 창업가다.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연세대 인하대 등 5개 대학 창업동아리 출신 CEO들이 ‘꿈의 직장’으로 불리는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창업을 결심한 계기와 포부 등을 담았다. 예비 창업가들에게 필요한 법률, 회계, 해외 진출 등 스타트업 운영을 위한 경영 상식과 노하우도 포함돼 있다.

"하마터면 삼성 갈 뻔 했었죠"…20대 CEO 121명 창업 이야기

잔돈 자동 저축 앱 서비스 ‘티클’을 설립한 강상윤 대표는 “페이스북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보겠다”고 창업을 결심했다. 재능 공유 플랫폼 ‘탈잉’을 세운 김윤환 대표는 중간에 빈 수업시간을 PC방과 당구장에서 헛되이 보내는 후배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찾았다. 5년간 탈잉의 누적 방문자는 500만 명에 달한다.

단행본에는 삼성전자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 ‘C랩’ 출신들도 소개돼 있다. C랩에서 차세대 갤럭시 폰 콘셉트를 개발하던 김화경 대표는 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정보를 ‘찍검(찍고검색)’하는 스타트업 ‘로켓뷰’를 설립했다. C랩의 크리에이티브 리더이자 보안 전문가인 이재영 대표는 퇴사 후 온디바이스(on-device)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‘에스앤피랩’을 창업했다.

김광현 창업진흥원장은 추천사를 통해 “121개 스타트업 창업자의 성공 비결은 예비 스타트업에 좋은 모델이 될 것”이라고 말했다.